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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9 엔딩크레딧 제작노트 (2) : 팀 루브도

 

 

 

 

제작노트 (2) : 팀 루브도

 

1. INTRO

6, 7차 엔딩크레딧에서는 계속 공식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나는 이러한 작업물을 만들 때 어딘가에서 떠돌아다니는 누군가의 작업물을 그것도 허락도 없이 사용하는 것을 정말 안 좋게 생각했다. 나도 무언가를 만드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저작권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선택한 것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아무리 써도 큰 문제 없는 공식 일러스트만이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소스로 남아 있고 그것 이외에는 그다지 선택지가 없었다.

이번에는 그런 걸 좀 탈피하고 싶었다. 맨날 보던 일러스트가 아니라 다른 걸 사용하여 좀 더 색다른 느낌을 주자는 생각이었다. 마침 닌갤에는 짤쟁이도 많고 스케치 정도의 그림만 받아 사용할 것이라 계획을 했기 때문에 그정도 그림이라면 아무나 와서 쓱싹 그려주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불어 엔딩크레딧은 나 혼자만의 손에서 나오는 작업물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함께 만드는' 작업물이라면 좀 더 뜻깊은 작업이 될 것이라 판단하여 콘티 작성 이후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사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들의 그림을 받아 영상에 사용하는 건 작년 6월쯤 생각은 해 뒀었던 부분이지만 그때는 영상을 새로 만들 것 같지는 않았기에 실현 여부는 이미 논외로 한 채 아이디어만 내고 치웠다. 모쪼록 오랜 시간이 지나 그러한 걸 구현해내고 나니 참 감회가 새롭다 싶다.


2. 37+α

사실 처음 계획으로는 대회 참가자들의 대표 엔트리뿐만 아니라 스탭이나 영상제작팀 부분에도 일러스트를 적극 활용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그림 받는 글을 처음 쓸 때도 37+α개라 명시하여 더욱 많은 그림을 받고자 하였으나 내가 알고 있었던 것보다는 닌갤에 짤쟁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 다들 서로를 의식하는지 안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다들 성심성의껏 더 열심히 그리려고 해서 기분은 좋았지만 그림이 한 장 한 장 들어오는 것이 원래 예상보다 좀 버거운 느낌? 대표 엔트리 37장도 겨우 다 채운 느낌이고 더 이상의 그림을 받는 건 조금 무리라 생각하여 방향을 선회하여 대표 엔트리에만 일러스트를 사용하고 이외에는 기존의 그림들을 재탕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배틀러 파트 이후부터는 일러스트가 없어도 별로 허전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좀 더 쉽게 내릴 수 있었다.

그래도 좀 내키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려야 할 대상을 명확히 하여 몇 장 더 부탁했더니 생각보다 금방, 그리고 흔쾌히 그림이 들어왔다. 지금 생각하면 공지에 
+α개를 명시하며 'ORAS와 연관된 자유주제'라고 썼는데 사람들이 뭘 그려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없어서 그런지 추가 일러스트가 안 들어온 것 같다. 자유주제 하면 사람들이 신난다 내가 그리고싶은거 다 그려야지 하면서 쓱싹쓱싹 그려낼 줄 알았더니 착각을 한 듯. 그래도 닌갤에 상주하는 대부분의 짤쟁이들이 참여를 해 줬고 같이 작업하고 싶은 사람도 몇 명 더 있긴 했는데(ㄹㅁ라든가... ㄹㅁ라든가...) 기회가 안 된다 생각을 하니 그다지 미련이 없었다. 이번에 도와준 11명만으로도 참 복에 겹고 감사하다.



3. 일러스트


받았던 일러스트에 대한 평가는 아니고. 내가 누구 그림을 평가하고 자시고 할 수준이 아닌지라...

사실 내가 생각했던, 그리고 설명했던 '스케치'와 가장 부합하는 스타일로 그려 낸 사람은 유동닉_레드이다. 필요하지 않은 부분 없이 깔끔하게 선만 딴 스케치.

그런 의미에서 크럭스타 그림도 좋았다.

더불어 그런 의미에서 함라 그림 처음 받았을 때는 적잖게 당황했다. '선만 딴 스케치' 부분은 확실하게 이해한 것 같은데 뭔가 이펙트를 줘 보고자 하여 먹물 혹은 연기같은 것으로 반신을 훅훅 칠해 놓았다. 가감없이 솔직히 말하면 맨 처음에는 좀 지저분하다 싶었는데 처음부터 짤쟁이의 개성을 존중한다 했던 것처럼 큰 반감은 없었다. 이 또한 일러스트레이터의 특색이라 생각하여 별 문제 없이 통과를 시켰다. 결과는 크게 나쁘지 않은 느낌.

렌펜 그림은 잘 그린 그림은 맞으나 음... 스케치를 정말 스케치로 받아들여 하나붙여 열까지 모두 스케치를 한 케이스이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그릴 필요는 없었는데.


이런 그림이 문제가 뭐냐 하면 일러스트를 사용하는데 있어 가시성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들은 
색상 반전 후 레이어를 혼합(스크린)하여 판넬과 같이 움직이는데 다른 일러스트들과 비교해 보아도 가시성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모노두 부분은 스케치를 새까맣게 해 놓아서 최종 출력은 허옇게 뜬 상태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무슨 그림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처음 그림 받을 때부터 좀 불안불안하더만... 그래도 본인이 정말 열심히 그려 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새로 그려달라 할 수는 없는 부분이었다. 그랬으면 아마 울었을걸?

특별히 언급할 것은 이 정도이고 나머지도 좋은 퀄리티로 사용하는 내내 신이 났다. 가끔 손으로 그린 그림을 스캔한 경우 잡티가 많이 남아 있어 그걸 지우는 수고를 겸해야 하긴 했지만 아무렴 좋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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