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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소프트 후기 (8) 링 피트 어드벤처

중2병 드래고를 때려잡기 위하여

 

작년 말부터 품귀를 겪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바로 그 게임이 맞습니다. 애석하게도 스포 있음.

 

 

 

나름 디테일이 살아있는 메인 화면. 배경에 노을이 지는 등 시간대에 따른 소소한 변경점이 있다.

 

이 소프트를 구매하게 된 이유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집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고싶다."
구매를 한 시기는 2019년 12월 말. 보더시험을 준비하던 나는 하루종일 공부만 하면 체력이 바닥나 공부고 뭐고 시험 직전에는 퍼져버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하루 한시간 꾸준히 운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다만 마침 스멀스멀 COVID-19의 여파가 대한민국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그당시에만 해도 이만큼 이 질환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해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또한 어떠한 형태로든 해당 업무에 참여하게 될 줄도 몰랐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해 보자.) 웬만하면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운동을 하고 싶더랬다. 수 년 전 이 블로그에도 써 놓았지만 옛날 닌텐도 위 시절 [위핏]으로 꽤나 재미를 보았던 나였기에 그 시기에는 운동에 특화된 소프트를 찾고 있었다. 닌텐도 스위치에는 [저스트 댄스 시리즈]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고, 이미 2018, 2019버전을 재밌게 했지만 그냥 잠깐 유산소 운동을 한다는 느낌 이외에는 별다른 느낌이 없어 뭔가 운동다운 운동을 해 보고 싶었다, 알려진 소프트 중에서는 [피트니스 복싱]? 비슷한 시기에 돌던 밈 때문에 원래 이름보다는 태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이 소프트는 뭔가 나사가 빠진 것 같아 보였고, 그러면 남은 것이 이 [링 피트 어드벤처]였다. 마침 품귀현상도 일어나고 있던 터라 나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며칠 눈팅을 하다가 거의 정가 가격으로 구했다.

 

 

 

미브리씨는 깨알같은 개그 담당

 

이 게임의 확실한 장점 또한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게임은 우선 '게임'이기에,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조작법 등이 '운동'의 형태를 빌렸을 뿐 전체적인 진행은 스테이지를 진행하고, 적을 물리치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길을 내고, 그 와중에 캐릭터가 성장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웨어를 통한 능력치 향상이나 스킬 포인트를 이용한 새로운 동작의 입수, 러쉬나 연속 동작 등의 능력 획득 등은 마치 기초적인 RPG의 느낌 또한 준다. 다만 조작법이 팔, 복부, 다리, 때로는 그 모두를 직접 움직임으로써 활동을 요구한다는 점이 이미 기능성 게임에 부합한다. 색 등으로 시각화된 분류의 운동법을 원하는대로 세팅하여 진행할 수 있고, 운동 강도 또한 자유롭게 조절이 가능하여 누구라도 운동이라는 목적에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더불어 캐릭터가 성장하면서 플레이어도 함께 성장하는 느낌? 운동이 훨씬 가벼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서서히 강도를 올리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별 스토리 없는 게임이지만 캐릭터성은 확실함

 

직선 형태의 진행이 아니라 여러 분기가 있어 취향껏 돌아 가도 되고, 모든 스테이지를 깨부수며 진행해도 된다. 중간중간 미니게임은 쉬면서 단련하는듯한 느낌을, 배틀 짐이니 피트니스 짐이니 하는 특수 스테이지는 정말 단기간 빡세게 훈련하는듯한 느낌도 준다ㅜㅜ 하고 나면 진짜 힘들다. 어쨌든 이 게임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는 와중에 운동까지 되며, 내가 몸을 움직이는 데 당위성을 부여하는 아주 훌륭한 놀잇감이다. 이 당위성이란 점은 어찌 보면 집안에만 있던 겜돌이들을 집 밖으로 이끌었던 [포켓몬 고]와 많이 닮아 있다. 

 

결국 단련만이 살 길!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링을 조였다 늘렸다 하며, 많은 동작으로 여러 부위를 단련할 수 있지만 운동의 효과는 맨몸 운동 수준이다. 물론 맨몸운동도 꾸준히 그리고 강도를 점차 늘리면 근육량 향상에 도움이 되지만 소위 쇠질이라 부르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비하면 다소 효과가 적은 것이 흠이다. 더욱 강도 높은 운동을 원한다면 헬스클럽을 가자. 더불어 적에게 들어가는 대미지 랭크로 나의 자세를 스스로 점검할 수는 있으나 아무래도 누가 옆에서 직접 보고 교정해 주는것만 못하다. 체력이 되고 익숙해지면 약간 움직임이 작아질 수도 있는데 이건 모든 혼자서 하는 운동의 단점이므로 결국 본인이 신경써서 교정을 해야 한다.

 

레벨의 끝은 어디인가?

 

어드벤처 플레이 중에는 UI를 이용하거나, 스테이지 내에서도 달리거나(달리기는 정말 운동이 안 되는 것 같다. 제자리걸음만 몇십분 시키는 것도 아니고...) 한시간정도 운동을 해도 실제로 각 부위를 단련한 시간은 20분~30분 정도이다. 물론 이런 사람을 위해 스킬 세트로 강도 높은 운동도 가능하긴 하다. 다만 이건 이걸 통해 운동을 하고자 하는 좋은 의지를 가진 사람들은 그게 가능하지만 아닌 자들은 최대한 적은 움직임으로 빠른 클리어를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아니 그보다도 정말 의지가 좋은 사람들은 이 게임이 없어도 운동을 아주 열심히 잘 하겠지?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막보연출이 심심하네 했는데, 2페이즈로 아주 길~~~게 늘여 놓으면서 또다른 문제점을 낳았다

 

운동 특화 게임이다 보니 이렇다할 스토리는 없다. 애초에 그걸 기대하면 안 되는 게임일 것 같다. 코스를 진행하다 보면 같은 코스 우려먹기가 좀 심한 편이다. 많은 경우 세 번 정도 중복되는 것 같다. 팔레트 스왑이나 기상효과(안개 혹은 비) 등으로 다른 느낌을 주려고 하는 점은 칭찬을 하겠으나 그래도 좀 아쉽다. 또한 게임 레벨 밸런싱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노가다를 해서 레벨을 많이 올려놓으면 기본 능력치만으로도 적들을 충분히 때려잡을 수 있는지라 기껏 먹으라고 만들어놓은 스무디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돌파가 가능하다. 근데 그런 노가다 와중에 운동이 되고 체력이 올라가면서 좋은 효과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나 저러나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2회차에서 만나요

 

 

적을 때려잡는 와중에 나도 성장하는 희안한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면? 링 피트 어드벤처 추천합니다. 물론 요즘 물량이 너무 없어서 가격이 천청부지로 솟는게 흠이긴 하지만... 초기물량부족을 견뎌내고 나니 코로나가 덮칠 줄이야. 이 모든 것이 별 탈 없이 안전하게 지나가길 바랍니다. 결론이 이상하게 나는군.

 

 

 

이 화면을 볼 때까지 세 달 가량 걸렸다. 엔딩 연출은 역시 링피트네 싶다. 기회가 되면 직접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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