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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EUROPE #7 프랑스 DAY1



런던에 이어 찾은 도시는 프랑스의 파리. 런던도 런던이지만 파리는 왠지 더욱 풍성하고 많은 것을 볼 것 같은 느낌에 잔뜩 기대를 했었으나...




이런 낙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파리에 거의 다 도착한 것이다. 프랑스부터는 이런 그래피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반 기차역뿐만 아니라 메트로든 거리든 그릴 자리만 있으면 죄다 그려놓는 것 같다.



그리고 파리 북역 도착! 여기에 와서 처음 드는 감정은 설렘보단 위기감으로 영국에서와 달리 이곳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 보아도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어떡해야 하는 막막함이 머리를 짓눌렀다. 심지어 여기 사람들은 모국어가 영어도 아닌 불어다! 하지만 우리나 여기 사람들이나 모두 영어를 잘 못하니 비슷한 수준에서의 회화로 얼추 손이 맞아 결국 돌아갈 건 잘 돌아가기 때문에 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은 둘째날쯤 되어 깨닫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모빌리스라고 영국의 TravelCards와 비슷한 개념의 일일자유이용권을 뽑아서 사용했다. 하루 6.3유로. 사전에 알아본 바로는 파리 북역같은 큰 규모의 지하철역에서는 뮤지엄패스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어디서 끊을 수 있는지 한참 찾았다. 뮤지엄패스는 파리 시내 및 외곽 지역에 위치한 60여개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무제한 관람할 수 있게 해 주는 패스로 가격도 가격이지만 그런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뮤패전용 입구가 있기 때문에 뮤패를 소지한 사람은 줄을 서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가 끊으려고 하는 것은 35유로짜리 2일권으로 이날과 다음날 박물관-미술관 코스가 많이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한참동안 찾고 물어도 답이 안나오니 어찌나 답답하던지. 이대로 있다가 일정에 차질이 생길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제서야 알아보니 뮤지엄패스를 적용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매표소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근방의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판매를 한단다. 아이고-_-; 루브르 근처에서 사면 될 것을.



16개 노선으로 이루어진 프랑스의 메트로. 이뿐만 아니라 좀 더 먼 거리를 이어주는 광역노선(RER)도 우리가 이용해야 할 교통편 중의 하나였다. 조금 허름해 보이지만 100년이 넘는 지하철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에 빈티지가 아니라 앤티크로 봐 줘야 하지 않을까?^^;; 메트로는 도로교통과 맞추어 우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 문이 항상 같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메트로가 문을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는 점. 버튼을 누르거나 손잡이를 옆으로 잡아당기면 문이 열리지만 꽤 거세게 열리기 때문에 조심할 것. 닫히는 것도 꽤 무섭게 닫힌다 쾅!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런던 언더그라운드의 로고를 따라올 수는 없지. 감성적이긴 하나 단지 그것뿐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가면 루브르 박물관!



journey to EUROPE #7-1 프랑스 DAY1 "루브르 박물관"




빠져나오는 길. 저 앞에 보이는 카루젤 개선문은 내일 다시 찾을 곳이다.



루이 14세의 상. 절대왕정의 대표적인 전제군주로 세계사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군주 중 하나다. 그 권력을 쥐고 화려한 궁정 생활의 극치를 보였으며 거기로부터 그 거대하고 화려한 베르사유 궁전이 나오지 않았을까? 고등법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대귀족의 정치 참여를 제한하며 지방에 지사를 파견하여 중앙집권을 강화한 대단한 인물이다.

 

 


파리의 세느 강. 하늘이 흐려 그다지 운치가 없다. 짙게 드리운 구름은 파리에서의 둘째날의 운명을 암시했다.



루브르 궁전과 프랑스 학사원을 잇는 철제 다리인 파리 예술의 다리. 퐁데자르 다리라고도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바로 프랑스 학사원(Institut de France)이다. 파리의 유명한 퐁네프 다리와 카루젤 다리 사이에 있다. 19세기 초반에는 상류층 사람들을 위한 다리였으며 그로 인해 통행료도 받았다고 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많이 훼손되었고 1981년과 1984년 두 차례의 공사를 거친 지금은 돈따위 받지 않고 그냥 아무나 잘 다니고 있다. 세느 강의 다리 중 유일하게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이기도 하다.
다리 양 옆에는 자물쇠가 가득 달려 있는데 한국에서 많이 보고 일본 오사카 우메다 공중정원의 스카이 워크에서 두번째로 보고 여기에서 세 번째로 본다. 철조망만 있으면 영원한 사랑을 위해 뭐든 걸어놔야 하는 것이 보편적인 사람 심리인가? 재밌다.




역사가 깊은 퐁네프 다리. 앙리 4세 때인 1607년 완공되었으며 개장식 때 앙리 4세가 흰색 말을 타고 다리를 지나갔다고 한다. 지금 다리 중앙에는 그때처럼 말을 타고 있는 앙리 4세의 동상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선 보이질 않는군. 퐁네프(Pont Neuf)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다. 그래서 다리를 뺀 '퐁네프'만이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퐁네프... 참 이쁘긴 한데 이렇게 스쳐지나가면서 본 것이 다라니. 프랑스는 너무 바빴다.



세느강 주변의 노점상. 그림이나 기념품을 파는 곳이 대부분이다.



앤티크로 봅시다 앤티크.




원래 계획은 숙소에는 밤 늦게 들어가며 역에 캐리어를 맡겨 놓고 만약 캐리어를 맡기지 못할 경우에는 캐리어를 계속 끌고 밥도 먹고 야경투어도 하는 것이었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계획이었다. 대체 그런 체력이 어디서 온다고... 사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짐을 맡긴 것도 우리 예상 밖의 일로 지금 돌아보면 참 다행스러운 점이었다. 그리고 나의 예상대로 다들 몹시 지친 상태였기 때문에 모종의 회의를 거쳐 이대로는 더이상 여정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 원래 계획에서 조금 틀어 숙소로 먼저 가기로 했다. 우리 숙소는 Cour Saint-Ēmilion 근처에 있는 Ibis Hotel이다.




프랑스에서 처음 본 아이비스 호텔. 침대 이외의 여분의 공간은 앰배서더 호텔처럼 똑같이 모자라는 편이었지만 캐리어를 펼쳐서 침대 밑으로 넣으면 그래도 충분한 공간 확보가 가능했다. 아이비스 호텔의 좋은 점은 신청을 할 경우 무료 와이파이 코드를 발급해 주어 자유롭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넌 정말 감동이었어. 더구나 로비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PC도 마련이 되어 너무 좋았다. 물론 여기 PC는 한국어 IME가 설치되지 않았고 자판도 우리가 쓰는 쿼티자판과 조금 달랐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서 뭘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영어로 네이버 쳐서 네이버 들어가서 뉴스는 실컷 잘 볼 수 있었다.
유럽 어디를 가든 항상 볼 수 있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아이비스 호텔이 그 중 하나이다. 나머지 두 가지는 비둘기와 자질구레한 것들을 열심히 파는 흑형들.

 

파리의 Bercy. 사진을 보면 지붕이 하나같이 다 비슷비슷한데 사실 이곳은 원래 와인을 저장하는 와인창고로 쓰였던 곳이다. 17세기부터 시작된 세느강 주변에서의 와인거래가 19세기즈음 활성화되어 당시 잘 나가던 놀자동네인 Bercy는 현재 홍대 부근처럼 내일 먹고 놀고 마시는 지역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1950년대까지 와인거래를 위한 보관용 창고 역할을 했지만 80년대 와인창고가 파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전했고 게다가 이곳이 파리 12구로 편입되면서 부동산 가격마저 엄청나게 올라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 이곳의 와인창고는 하나둘씩 문을 닫았고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고즈넉한 상가거리로 개조되었다. 이곳의 1/4은 클럽메드(Club Med), 1/4은 기념품 샵, 2/4는 레스토랑으로 이용되고 있다.
다들 베르시 베르시 그러는데 프랑스 발음으로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는데~ 뭐라 말을 못하겠다.
이곳이 이런 곳인줄 안 것은 둘째날 숙소에 들어온 후였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무언가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느낌? 다음날 이야기는 짧게 줄이고 그 때 가서 하도록 하자.



지붕이 다들 앙증맞다. 동화속에 온 기분이었다.




와인으로 흥한 세월의 흔적이 바닥의 레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갑자기 인셉션에서 본 기차가 돌진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다시 메트로를 타고 저녁 먹으러 조르주 퐁피두 센터 쪽으로 갑니다. 저녁 먹으러 퐁피두 센터로ㅋㅋㅋㅋ 14호선 Cour Saint-Ēmilion 들어가는 통로에 붙어 있던 타일로 만든 딸기당.



퐁피두 미술관은 14호선타고 Châtelet 역으로 간다.



샤틀레역 근처의 씨바스또뿔 가. 어감이 찰지구나. 이곳이 종합상가가 들어서 있는 Forum des Halles가 아닐까 싶다.



이노상 분수(Fontaine des Innocents). 레 알 지구에 자리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의 분수로 파리에 있는 분수 중 가장 오래된 분수라고 한다. 1550년경 앙리 2세의 통치를 기념하기 위해 건축가 피에르 레스코가 전체적인 설계를, 조각가 장 구종이 조각을 담당했다. 처음에는 생 드니 거리에 있었으나 이노상 공동묘지가 폐지됨에 따라 레 알 지구로 이동했다고 한다. 생 드니에 있을 때는 모퉁이에 있었기 때문에 3면만이 존재했으며 나머지 한 면은 바주에 의해 추가되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겨울에 오면 이 분수가 얼어 있는 재미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분수 근처에서 파리지앵 횽 하나가 열심히 스케이드보드 퍼포먼스를 연습하고 있었다. 우리가 집중하고 사진도 찍고 관심가지고 있으니 이횽도 우리를 의식하고는 더 열심히 했는디... 결국 본인도 만족할 만한 퍼포먼스를 성공하지 못했다. 이노상 분수는 많은 이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퐁피두 미술관. 정식 명칭은 조르주 퐁피두 센터(Center Georges Pompidou). 1977년에 완공된 복합 문화시설로 파리 4구의 레 알(Les Halls)과 르 마레(Le Marais) 지역 인근의 보부르 지역(Beaubourg)에 위치해 현지인들은 이 곳의 위치를 따 조르주 퐁피두 센터를 보부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국립 현대예술 박물관이 있어 대부분 퐁피두 미술관으로 알고 있으나 처음 이곳을 세운 목적은 뉴욕에 대항하여 파리를 국제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20세기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대표적인 박물관을 세우는 것도 있었으나 그보다 파리 국립 도서관의 기능을 분산해야 하는 더 시급한 목적이 있었기에 이를 위한 도서관을 새로이 건립할 필요가 있었다. 어쨌든 미술관 뿐만 아니라 도서관까지 겸비한 파리의 복합문화센터 정도로 보면 되겠다. 건물 유지를 위한 지지 구조와 파이프들을 과감하게 겉으로 노출시킨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 사이를 걷는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어찌 보면 에펠탑과 같은 노선을 타고 가는듯 하다.
조르주 퐁피두 센터의 미술관도 충분히 즐길 거리이지만 항상 우리에게 따라다니는 '이미 폐장'이 센터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뭐 어쩔 수 있나 센터 근처가 운치도 있고 북적북적거리니 숙소에 가느라 잠시 멀어졌던 명규형이 다시 합류할 때까지 여기서 조금만 즐기고 가기로 했다.



파리를 국제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고 싶어했던 프랑스의 바람은 어느 부분 이루어 졌을까? 센터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공연을 펼치고 있었다. 날씨가 더 맑았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연주를 하러 오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연주를 황홀한 표정으로 지켜보았을 것이다. 나도 바이올린 하나 들고! 싶었지만 외우는 악보가 없어서...



사실 조르주 퐁피두 센터가 목적이 아니라 센터 뒷편의 이 플런치가 목적이었다. 처음에는 뷔페라고 알고 왔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돈내고 무제한으로 먹는 뷔페는 아니고 자기가 먹는 만큼 돈이 들어가는 뷔페였다. 메인 메뉴 하나 샐러드 한접시 마실것 하나에 다 돈이 들어가며 종류가 무지하게 많아 입맛대로 골라 먹으면 된다. 물론 사이드 디쉬인 매시드 포테이토나 칩스 등은 무제한으로 제공이 되며 여기는 물이 공짜다!!!ㅜㅜ 조금 다른 방식의 뷔페에 적잖게 당황을 했지만 잘 주문했고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돈가스인 줄 알고 골랐지만 유럽에 돈가스가 왜있어 내가 고른 건 생선튀김으로 결국 런던에서 먹지 못한 피쉬앤칩스를 이곳에서 먹게 되었다.

사실 원래는 저녁에 계획되어 있던 야경투어에 참가하여 파리 시내의 야경을 쭉 돌아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파리 도착 직후 뮤지엄패스 덕분에 헤맸던 시간과 숙소에 갔다온 것이 영향을 주어 미리 끊어놓은 에펠탑 시간도 간당간당한 수준이 되었다. 정말 아쉽지만... 다른 야경들은 에펠탑에 올라선 후 보기로 하고 얼른 에펠탑 쪽으로 가기 위해 다시 메트로를 찾아갔다. 



생자크 탑. 파스칼의 기압 실험이 이루어진 곳으로도 유명하며 오랜 역사를 가진 생 자크 라 부쉴리 교회가 프랑스 혁명을 거친 후에 남은 유일한 흔적이라고. 탑 아래에는 파스칼 동상도 세워져 있다고 한다. 이곳은 이 탑의 이름을 따 생 자크 탑 광장이라고 부른다.



샤틀렛 광장의 분수탑. 자료가 없네요...



콩시에르쥬리(La Conciergerie). 파리 법원 청사 내에 위치하는 건물로 왕실 전용 공간, 증축 후 연회실과 재판정으로 사용되었고 19세기까지 감옥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국립 역사기념관으로 용도를 바꾸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아직도 파리 법원으로 사용중이다.

참 여행 정리하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이 모든 것들을 먼저 알고 갔더라면 그냥 스치기만 해도 깨달음을 얻고 감상이 배가 될 곳들이 여행이 다 끝난 지금에서야 자료를 찾고 다시 정리하며 이곳이 이런 곳이었구나 뒤늦게 깨닫다니 여행의 방법이 참 잘못된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영 모를 것 같기 때문에 숙제하는 느낌으로! 앞으로도 쭉 정리할 것이다.



메트로를 타고 샤틀레 역에서 에펠탑이 있는 역으로 가는데 기억이 애매하다 지금. 분명 RER은 타지 않아 Champ de Mars Tour Eiffel 역에서는 내리지 않았고 Franklin D. Roosevelt역에서 갈아 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6호선 Trocardélo 역에서 내린 후에 걸어갔구나 답이 나왔군.



메트로 안에도 거리공연은 계속된다. 지나는 통로든 타고 가는 전철 안이든 가릴 것 없이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와 열심히 연주를 하고 자신을 위한 기부금을 부탁한다. 이 사람들은 이것이 본업일까?



과일!!!!! 여길 지나면서 정말 과일이 먹고 싶어졌다.



2호선 샤틀레 역인듯 하다. 여기 판넬이 은은하게 풍기는 남색부터 폰트까지... 프랑스에 와서 디자인에 감명받은 것은 바로 이 판넬이다.



프랑스 메트로의 특이한 점이라면 역마다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어쩌면 같은 노선끼리는 디자인이 같고 다른 노선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달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14호선은 내린 역마다 디자인이 다 달랐다. 제발 다른 역들도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디자인의 변화가 있길 바란다... 그저 단순히 앤티크로 치부하기엔 메트로에 비해 프랑스가 너무 아름다운 도시이기 때문이야.



Trocardélo 역에서 나오면 바로 사이요 궁이다. 이 사이요 궁에서부터 엄~~~~청나게 큰 에펠탑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사이요 궁 근처에서 한참 공연중이었던 밴드들.



그리고 그간의 모든 우여곡절을 한방에 씻겨 내려가게 한 당신,


 

journey to EUROPE #7-2 프랑스 DAY1 "에펠탑"





에펠탑을 다 보고 내려왔을 때는 12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다행히도 이때까지 메트로가 살아있어서 우리는 별 탈 없이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프랑스에 출몰한 한국귀신 이런사진 아닙니다. 이거 보정을 안해봐서 그런데 보정하면 어떤 사진이 나올까?
프랑스까지는 노랑풍선 사람들의 숙소가 모두 갈려 원래는 아이비스 호텔도 우리랑 자매들이랑만 오게 되었는데 명규형님이 자기 숙소 근처는 완전 슬럼가라고 은근슬쩍 나타나는 흑형들이 무섭다고 하시며 우리 숙소에서 하룻밤 놀고 갈 것을 부탁했고 결국 내비의 방으로 가게 되었다. 어쨌든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일곱명이 모두 모여 숙소 앞에서 잠시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명규형님이 에펠탑 부근에서 흑형한테 받은 LED 바람개비(이거 명칭을 15분동안 생각했다)로 꽤 오랫동안 재미있게 놀았던 것 같다. 이 LED 바람개비는 후에 이번 여행에서의 포인트 아이템 삼신기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된다.


이 날 밤 일화가 몇개 있었는데? 내비가 우리방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걸 영짱이 받았고 갑자기 장난끼가 발동을 했는지 "Room service?"라고 되물었다. 당황한 내비는 "NONONO"하고 전화를 끊었다. 영짱 한 방 잘 먹였군ㅋㅋㅋ
다음날 오르세 미술관을 위해서라면 일찍 자 두어야 했지만 심심하고 잠이 오지 않았던 모양인지 명규형님이 우리방으로 놀러오셨다. 제대로 대하는 건 이때가 처음이라 조금 서먹서먹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꽤 부드럽고 털털한 사람임을 느꼈다. 명규형이 부르셔서 자매들 세명도 우리방으로 놀러왔는데 아... 그렇게 첫 밤마실이 시작되었다. 술이라도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근처에 마트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 1층 자판기에는 에비앙이랑 콜라 이런거밖에 없고 해서 다들 음... 음... 하다가 명규형님이 가서 그 두개를 사오셨다ㅋㅋ 술 대신 물이랑 콜라 마시면서 모두들 아무 말 없이 재미없는 TV만 봤다. TV에선 한참 포커대회랑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실시간 베팅 도박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다들 공감하고 재미라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왠지 그때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는 영짱과 명규형 두사람만 좀 열심히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사실 나는 뭐가 뭔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보고만 있었다. 포커대회하면서 한 사람이 너무 초반에 수가 말리니까 질러버리는것 하나만 알겠더라.
이날 자매네랑 조금이지만 처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 봤다. 이름도 이 때 처음 제대로 알았다. 임정이 수정이 해은이. 해은이는 이때 이름을 들어도 조금 헷갈렸다. 울학교 후배 혜인이 때문인가? 이 때 서로 번호를 교환해 둔 것이 마지막날 그렇게 쓰일 줄은 몰랐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감사하고 있다. 해은이는 내 폰 만지면서 놀다가 졸려서 먼저 자러갔다. 이때는 그렇게 귀엽고 깜찍한 아이인 줄 몰랐다.
그렇게 모여서 옹기종기 놀던 중에도 사실 나는 다음날 걱정을 하고 있었다. 모처럼 해외에 나왔는데 그래도 견문을 더 넓혀야 하지 않겠나 하는 원초적인 마음에서였다. 2시쯤에 걱정을 하기 시작해 3시쯤엔 최고조에 이르렀지만 3시 30분부터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거 뭐 미술관 하나 안가면 어때 서먹서먹해도 사람들이랑 함께 있는 것이 더 좋다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그날은 결국 4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일곱시 반에 룸서비스로 들어오는 아침을 받은 것은 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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