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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ey to EUROPE #9-1 "베르사유 궁전"

 

 

아주 어릴 때 베르사유의 장미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시청한 경험이 있으나 머리 치렁치렁한 두명의 어렴풋한 이미지만 기억이 날 뿐 그 이외의 것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베르사유의 장미와 베르사유 궁전을 연결시켜 생각한다는 건 나로서는 매우 힘든 일이다... 도대체 무슨 만화였지? 걔들은 남잔가 여잔가? 배경은 과연 베르사유 궁전일까? 갑자기 거대한 의문이 생겼다.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베르사유 궁전은 프랑스 첫째날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절대왕정의 대표적인 군주인 루이 14세가 이 베르사유 궁전을 통해 화려한 궁정 생활의 재건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와 미적인 면에서 아주 극치를 달리는 곳이다. 처음에는 루이 13세가 지은 사냥용 별장이었으나 루이 14세의 명령으로 대정원을 착공하고 1668년 건물 전체를 증축하여 전체적으로 U자형을 띠는 궁전으로 개축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1680년대 커다란 건물 2동을 증축하고 남쪽과 북쪽에 별관과 안뜰을 추가하여 전체길이가 680m에 이르는 지금의 대궁전이 완성되었다. 베르사유 자체는 원래 파리의 시골 마을 중 하나였으나 이 궁전이 지어지게 되면서 자치권을 가지는 파리 외곽의 도시가 되었다. 시골 하나를 탈바꿈 할 정도로 베르사유 궁전은 바야흐로 앙시앵 레짐 시기의 권력의 중심지였던 것이다.



베르사유 입구 앞. 안녕하세요 여러분 비둘기와 아이비스 호텔 그리고 없는 것 빼고 뭐든지 다 파는 흑형은 우리가 가는 곳 어디서나 함께합니다.




베르사유 궁전 대기열은 정말 길다. 그래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것 같지만 이 지점에서 20분 정도만 기다리면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줄이 쭉쭉 잘 빠진다. 심지어 여기는 검색대까지 있는데 이상하게 대기시간이 적은 편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핫스팟이라도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굉장히 오래 걸렸던 반면 베르사유 궁전처럼 쿨타임이 짧은 것처럼 장소마다 다 차이가 있는 듯하다. 하지만 뮤지엄 패스 앞이라면 그 어떤 대기열도 그다지 걱정이 없을듯 하다. 그러니까 여러분 이것 저것 재 보지 말고 아무 근심 걱정 없이 뮤지엄 패스를 끊으세요.



입구와 가까운 베르사유 궁정은 총 세 파트로 그들의 그림 그들이 그린 그림 사용했던 의자도 거울 하나하나도 잘 보관되어 그들의 생활상을 아주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가운데 파트는 기념품샵으로 사용되었던 것 같다. 정문을 기준으로 오른쪽 건물에 있는 거울의 방이 포인트.

 

 

먼저 들른 것은 왼쪽 관. 이곳에 있노라면 화려한 궁정생활을 누린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는 개뿔이고 미니어쳐로 간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을 했다.

 



베르사유 궁전의 또 하나의 볼거리라면 끝없이 펼쳐진 정원이다.

베르사유 궁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원의 대략적인 약도로 규모도 규모이거니와 퀄리티 또한 상당한 수준이다. 예전에는 오직 왕족에게만 이러한 정원을 누릴 수 있었다고 하는 대목은 과거 왕족-특히 예전 왕족의 호화로운 생활을 이 베르사유 궁전을 통해 재건한 루이 14세의 왕권이 얼마나 크고 강했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비록 입장료를 내야 입장할 수 있지만 모두에게 이런 공간이 개방되었다는 것이 모두에게 얼마나 축복이란 말인가.



인터넷에서만 보던 쌍우산을 여기서 보게 될 줄이야... 여러분 베르사유 궁전에서 쌍우산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물론 지금은 춘천에 있지만요



이런 정원에 한 번 와 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런 연출은 여기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 것이다.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아도 예쁘다고 느낀 몇 안되는 곳이다.



ㅎㅎㅎ
그림만 좋았다.


정원을 다 돈 후 벌어진 해프닝이 있었다. 처음에 베르사유 궁전을 둘러볼 때 유리의 방이 있는 오른쪽 관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궁전 관람을 하고 출구 쪽에 다다라서야 유리의 방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다. 되돌아가는 길도 잘 모르고 팜플렛을 보니 직원한테 물어보니 그냥 나가야 한다고 해서 어떡하지 하다가 결국 나와서 다시 들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 시점에서 다들 걱정했던 점은 과연 한 번 체크인한 표로 다시 재입장이 가능할까 하는 것이었지만 그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입구 쪽 직원이 아주 쿨하게 들여보내줬다. 그래서 뒤늦게나마 보지 못한 오른쪽 관을 들어갈 수 있었다.




궁정 오른쪽 관 또한 왼쪽 관과 그다지 다를 것 없이 비슷한 컨텐츠로 구성이 되어 왕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이쪽의 특징이라면 천장화가 더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 각광을 받는 점이라면 거울이 17개의 아케이드를 천장 부근까지 뒤덮고 있고 프레스코화로 뒤덮여 있는 거울의 방이다. 드넓은 정원과 더불어 사람들이 베르사유 궁전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거울의 방 거울의 방 하길래 과연 어떻게 생겼길래 계속 그러나 싶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란 말 답더라. 아마 크레바스 밑으로 떨어져서 바닥에 무사히 닿을 수 있다면 이렇게 사방이 하얗고 반짝거리는 광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궁정의식을 치르거나 외국특사를 맞을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나폴레옹의 대관식 그림이 이곳에도 있다. 같은 작품을 4개나 제작했단다 다시 한 번 복습하자. 


오른쪽 관은 혼자서 신나서 막 돌아다니다가 내가 일행을 죄다 잃어버리는 바람에 다시 사람들을 찾아다니느라 다시 한 번 쭉 돌았다. 베르사유 궁정은 내가 현장에서 복습을 하게 된 유일무이한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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