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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8강 직관후기



글을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이 없었는데 쓰고 보니 너무 길다. 여기서 안 다루는 이야기도 엄청 많은데ㅜㅜ



0. 서론



2014시즌 롤드컵이 한국 개최에서 아시아 공동개최라는 전례없는 포맷으로 바뀔 때부터 라이엇이라는 집단에 정이 떨어졌지만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게 때와 장소에 따라 바뀌는 것이고 그걸 사람들은 흔히 냄비근성이라고들 하지. 어쨌든 접을 줄 알았던, 이제는 좀 접어야 되는 롤도 간간히 계속 하고 있고 대회도 큰 것 위주로 소소하게 챙겨보고 있는 와중에 롤드컵이 다가왔다. 사실 직관은 처음부터 생각이 없었는데 지난주 금요일 삼화vsTSM 생중계를 보고 있자니 현장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쓰나미 들이닥치듯 밀려와 이래저래 계산도 해 보고 과연 많은 것을 따져보았을 때 직관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을 몇번이고 해 보았다. 중간에 한 번 그다지 이득이 없다로 결정이 났으나 '시기가 적절하지 않은 것을 알지만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간의 마라톤이라도 된 양 3달 이상 이어지는 공부에 지쳤던, 그리고 조만간 실습시험 준비를 위한 팀단위 학습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쉼표를 찍고 바람 좀 쐰다는 느낌으로 정말 무모하게도 일생의 첫 직관을 결정.

부산에서 열리는 경기는 총 네 경기인데 직관을 결정할 무렵 남은 표는 월요일에 있었던 나진 실드vsOMG의 경기 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나진이란 팀 자체가 본진은 아니지만 남자마저 눈호강시키는 존잘와치도 있고 그래도 이번 롤드컵 진출 한국팀 중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팀이었기에 별로 거리낌은 없었다. 오히려 말로만 듣고 방송으로만 봤던 '이걸 나진이'를 현장에서 느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오히려 큰 기대가 되었다.



1. 직관



첫 직관이니 직관 자체에 대해 논하자면... 정말 이스포츠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 용산구나 서초구 끼고 살고 있는-아니 수도권이라 그런 곳에 얼마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은 큰 축복을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롤드컵이라 규모면에서 좀 더 큰 것은 없지 않아 있겠지만 무대부터 연출 관객 호응 그 모든 것이 만들어내는 현장감이란 집에서 끄적끄적 보는 거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존재한다. 난 경기 시작 한시간 전부터 개방하자마자 들어가서 여기저기 사진찍고 다니면서 좀 있으면 시작한다는 생각에 너무 설렜다. 바로 앞 화면의 COMING UP 화면은 가만히 앉아서 20분 넘게 쳐다본 것 같다.



집에서 볼 땐 별 반응 없었던 선수들의 움직임도 현장에서는 스킬샷 하나를 맞을 때마다 예전 니달리 핵창이라도 맞은 듯 하나같이 '오오-' 하면서 가슴 졸이는 광경은 어떻게 보면 좀 웃기더라ㅋㅋ 어쨌든 직관에서의 경기 몰입도는 그만큼 높다는 소리다. 스킬샷 하나 주고받을 때도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데 킬이 나왔다 슈퍼세이브를 했다 하면 정말 난리난다. 그러는 나도 오늘 소리 많이 질렀다^^;; 사실 사람들이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것도 있고 말 하는 소리는 좀 더 울리는 것 때문에 해설이 잘 안 들린다. 그래서 결국 옆자리에서 들어가라 빼라 하는 사람이 캐스터고 그 옆자리에서 누구는 템이 잘 나왔네 누구는 킬을 잘 먹어서 세네 하는 사람이 해설이다. 하지만 그게 직관의 묘미 아니겠느뇨.


더불어 요즘 용산 도서관이니 뭐니 하는 말이 많더니 경기때는 나진을 연호하는 소리보다 OMG를 연호하는 소리가 더욱 컸다. TSM이 세계 어느 곳을 막론하고 
많은 팬들이 현장에서 외치는 것과는 좀 성격이 다른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SK나 KT를 제외하면 자국 게임단을 영문 약어로 줄여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연호하기는 '나진쉴(ㄷ)'보다는 OMG가 입에 더 착착 달라붙고 박자 맞추기도 좋아 흥을 내기에 더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3경기쯤 가니 OMG를 외치는 팬은 거의 중국 사람들이거나 누가 이기든 별로 관심 없어보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나도 1경기때는 좀 팽팽한 경기 보고 싶어서 OMG를 외쳤건만 경기가 갈수록 나진을 외쳐야 할 것만 같은 상황이 계속 나왔고 결국 경기 내내 안타까운 탄식만 내뱉었다. 어쨌든 그런 연호하는 소리도 꽤 인상이 깊었다.



사운드 쪽도 꽤 기억에 남는데 사실 나를 부산 벡스코로 이끌게 한 8할은 
선수소개 부분에서 8강부터 새로 바뀐 배경음악이었다. 제목이 뭔지 아직까지도 찾질 못하고 있는데 방송에서 장내에 왕왕 울리는 이 곡을 듣고 있자니 현장감을 느끼고 싶어 견딜 수가 없더랬다. 브금도 브금이지만 실내 사운드가 영화관보다 훨씬 더 스케일이 커서 1레벨 딜교 때 소리만 들으면 한타라도 벌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심지어 서로 스킬이나 평타 없이 무빙만 하는 와중에 날리는 미니언 평타만으로 웅웅 울릴 정도면 말 다 했지. 아 그때 그 미니언 평타소리 다시 한 번 더 듣고 싶다.






(2-0. 개인적인 사정)

사실 직관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막차는 10시 30분 차고 그걸 타기 위해 급행버스를 타 거진 50분 정도를 소요해서 가야 하는데 배차간격 모두 따져보면 늦어도 9시 30분에는 일어서야 막차를 겨우 잡을 수 있을까말까한 시간이라 지방의 지방사람들은 웁니다ㅜㅜ를 연신 되뇌이며 계획을 짰더랬다. 비슷한 시간에 치뤄진 삼블 경기는 딱 네시간만인 9시에 끝나 그때처럼만 경기가 진행대도 전부 다 보고 기분 좋게 갈 수 있었지만 나진 경기는 기본 40분은 깔고 가야하기 때문에 3:0으로 끝나지 않는다면 절대 다 볼 수 없을거라 생각을 했고 실제로 1경기 OMG의 승리 이후 4경기를 보는 중간에 가야하나 3경기 끝나고 바로 나가야 하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게임이 그렇게 흘러가고 결과가 그렇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2. 경기

글쎄. 언랭의 근거 없는 시각이지만 나는 이 경기가 그렇게 된 원인을 3가지로 꼽고 싶다.

1) 애초에 밴픽에서 지고 들어갔다.
나진 실드는 고릴라가 견인한다는 것에 주목한 OMG는 1경기 픽밴에서 2글로벌밴(알리스타, 질리언)+1고릴라밴(쓰레쉬)으로 고릴라의 발을 묶어놨다. 애초에 그룹스테이지에서 나미 쓴 카붐전 한 경기를 제외하고 고릴라가 쓰레쉬 이외의 챔프를 픽해서 이긴 적이 C9과의 1위결정전 뿐이었고 그 경기도 거의 글로번밴급으로 밴이 되는 질리언이었다. 고릴라가 서포터 포지션에서 팀을 견인하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있긴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줬던 것이 대부분 쓰레쉬를 픽했을 때 뿐이었고 잔나 혹은 나미 등의 다른 챔프를 픽했을 때는 그럴 정도로 파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OMG의 판단이 제대로 적중했던 것 같다. 더불어 월챔 이후로 1티어 서포터로 급부상되는 잔나를 Cloud가 연이어 가져오면서 고릴라로서는 어쩔 수 없이 하위 티어 서포터를 픽해야만 했다. 첫세트 모르가나 Q도 잘 꽂았고 브라움으로도 나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쓰레쉬만큼 큰 변수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나오지는 못했고 이 모든 것이 이 고릴라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쨌든 OMG로서는 큰 위험요소를 잘 제거한 셈. 더불어 카사딘 니달리 등의 의미없는 픽은 덤이었다.


2) 1)과 조금 걸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Gogoing과 Loveling이 정말 생각 외로 엄청 잘 해줬다.

특히 전경기 전형적인 탑캐리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Gogoing의 파괴력이 실드의 밴픽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된다. 이렐을 엄청 잘하니까 이렐을 밴을 해야겠는데 얘가 라이즈를 픽해서 정말 무모한 이니시에이팅을 족족 성공시키니까 자꾸 겜이 터지게 되고... 정말 고고잉 탑신병자 라이즈 룬감옥은 내가 당한 건 아니지만 내 꿈에도 나올 것 같다. Cloud 계절풍은 방생잼 만들어내며 간간히 웃기긴 했는데 그럴 때 제외하고는 제 역할 준수하게 해 줬으니 LPL에서 검증된 실력 롤드컵에서도 증명한다 싶었다. 나진이 조금 삐끗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보다도 OMG는 정말 물이 올랐었다. 실드상대로 이길만 했다.


3) 일각에서 지적되고 있는 나진 실드 내의 불화로 팀케미가 깨졌다는 것.

이건 트롤쇼에서 코치진이 직접 언급한 것도 있는데 난 솔직히 다른 경기 내내 그런 합이 안 맞았다는 건 보는 눈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3경기 34-35분경 바론싸움은 좀 이상했다 싶었다. 강타 물오른 와치가 체력이 적긴 했지만 라이즈 뻗은 상태에서 강타싸움 유도했으면 적어도 유리한 입장에는 있었을텐데 바로 가지 않은것도 이상하고 그렇다고 어설프게 라이즈 깨어나는데 바론 때리는 건 더 이상한 것 같고 이건 내가 언랭이라서 이상하게 보이는건가 아니면 정말 이상했던 것이었나 으으 알 수 없다. 선발전때 실드였다면 과연 그러한 판단을 했을까? 어쨌든 내가 돌아오는 차 타고 오면서 생각했던 건 딱 요정도.




1경기 졌을 때는 뭐 그럴수도 있지 패승승승하면 경기를 다 볼 수 있을까 고민했고 2세트까지 내리 내어주었을 때는 다 못보고 간다는 걸 확신했다. 3세트 시작할때 한 팬의 패패승승승 치어풀 보고 다들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진 않겠지 역스웝까진 아니더라도 적어도 한 세트를 따 내며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지 하는 기대에 함성을 질렀는데 결국 3:0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게임이 끝이 났다. 어쨌든 이번에는 OMG가 정말 잘했고 나진의 3:0 혹은 3:1 스코어를 예상하며 어떻게 하면 경기를 다 보고 집에 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는 결국 경기를 끝까지 다 보고 집에 갈 수 있게 된 셈이었다. 결과가 완전히 반대인 것이 흠이지만.

어쨌든 나진아 아프지마ㅜㅜ 내 첫 직관에 3:0 셧아웃을 선사해 주었지만 그래도 참 즐거웠다.




3. 기타


개인적으로 원하는 해설셋은 김동준+클템 조합이지만 그건 일요일 경기에 나와 다시 볼 수는 없고 그래도 이번에는 김동준+강민 세트로 키큰훈남해설 동준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나 했더니 까보니 클템+강민조합. 뭐 강민해설이 싫다 이런 소리는 아니고 선호의 차이지 뭐. 사실 내가 어느 조합을 원했건 관계 없었던 것이 현장에서는 중계소리가 집에서 듣는 것처럼 잘 안 들려서 별로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클템을 이렇게 보네요. 용준좌도 잠깐이지만 중계석 근처에서 잠깐이나마 봤다. 근데 못들어서 모르겠는데 집에 와서 보니 강민해설 역대급으로 까이고 있던데... 다른 말은 필요 없고 본인이 가장 답답함을 느끼겠지. 부디 힘내셨으면 한다.




중간에 제로 인터뷰를 우리 줄에서 했는데 으와 샥즈를 그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난 개인적으로 샥즈 인터뷰 끝낼때 다리 까딱 구부리면서 선수한테 인사하는게 정말 귀엽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제로는 발음이 약간 그렇지만 말은 참 잘 하더라. 그것보다도 게임도 잘 하긴 하지만... 제로선수 응원합니다. 더불어 통역하시는 분 그나마 잘 나온 사진이 저런 것밖에 없네요 미안합니다.




크 존잘와치... 끝난 후 정리하는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또 손이 근질근질거려 이야기를 꺼내면 몇시간동안 글만 쓸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있는데 롤판이란게 언제나 그렇지만(그렇다고 당연한 건 절대 아니지만) 이번엔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과 코치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어느때보다도 훨씬 컸다. 실드가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준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모두가 노력해서 만들어가는 매치에 승자가 있으면 패자도 있는 법인데 사람들은 결과 자체에만 과도한 집중을 하고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너무 가혹하게 내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결과가 그렇게 되었던 건 팀 내적으로의 문제가 분명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 성토하는 그 소리는 그런 문제에 비하면 정말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것이 아닌가 싶다. 부디 선수들이 심적으로 상처 입지 않았으면.



지나가면서 살짝 본 '저 사람은 푸만두가 맞는가' 했던 사람은 정말 푸만두가 맞았다. 푸만두는 친구랑 왔던데ㅋㅋ 수지킴도 본 것 같지만 이건 확인할 길이 없어서 패스.




다른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지금도 글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일단은 그만하도록 하자.


어쨌든 무엇보다도 어느 직관이 그러하지만 내가 갔던 그 현장은 영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그때의 느낌과 감동 아닌 감동은 언제라도 다시 꺼내어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고맙습니다. 오늘에서야 직관의 맛을 알게 되었고 다음번에도 기회가 되면 꼭 놓치지 않고 다시 현장을 찾을 것 같다. 물론 기회가 되는 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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