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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 단절 + ⍺

 

+ 시즌 1

- 애플tv+는 손을 못 대고 있다가 마침 장모님 파친코 보여드리려고 결제했다는 와이프 덕에 기회가 생겨서 보게 되었음. 하지만 이게 시리즈물인지는 모르고 넷플릭스의 <러브, 데스+로봇> 혹은 <블랙 미러> 같은 옴니버스물인 줄 알고 보기 시작했음. 이게 다 유튜브에서 대충 리뷰 영상을 봐서 그런 것임. 기대했던 것보다 호흡이 다소 길지만 그래도 꾹 참고 열심히 잘 볼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말한 저 시리즈들과 비슷한 분위기와 감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 좋은 각본, 좋은 연기, 좋은 영상. 어느것 하나 군더더기 잡을 수 없는 훌륭한 시리즈다. 단절된 공간에서의 그 정적인, 혹은 매우 절제된 카메라 워크와 미장센, 그리고 가끔씩 등장하는 나사 빠진 듯한 감성이 마음에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다른 인물보다도 악역인 밀칙이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밀칙 더 비비드컬러 댄서... 주제는 노예를 비롯한 인권 경시 풍조를 색다른 방식으로 꼬집는 것 같은데 시즌제 시리즈물이라 아직 결말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겠다. 한 시즌만에 깔끔하게 끝내어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어쩔 수가 없구나. 농담으로라도 단절 시술은 부분적으로 필요하다 싶다.

 

 

+ 애플tv+

- 이 시리즈는 애플 기기로 시청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 TV의 애플tv+ 앱을 이용하여 보았다. 때문에 모바일 앱에서는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TV 앱에서는 간혹 이전 시청 기록이 초기화되어 해당 에피소드의 처음부터 재생이 되어 봤던 부분까지 넘겨서 봐야 한다던가 하는 문제가 꽤 자주 있었다. 이것만 불편했고 앞/뒤 부분 넘기기는 오히려 넷플릭스 TV 앱보다 잘 작동해서 좋았음.

 

- 구독료 내고 보는 구독제인데 기본적으로 접근 가능한 컨텐츠는 애플tv+의 오리지널 컨텐츠 정도고 서드파티 컨텐츠는 대여료 혹은 소장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는게 좀. 애초에 운영 철학이 적지만 뛰어난 오리지널 컨텐츠를 잘 정제해 내겠다는 것이지만 타 OTT 서비스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편이다. 컨텐츠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앞으로 컨텐츠 추가에 조금 더 투자를 하겠다지만 그마저도 더딘 것 같고. 소수의 오리지널 컨텐츠가 각각 훌륭하더라도 결국 시청자의 취향에 맞아야 좀 더 오래 구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인데... 디즈니+가 국내에서 죽을 쑤고 있는 것도 그렇고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 서비스들이 5~10년 뒤에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소비자로서는 무수히 많은 서비스들이 난립하여 시청에 더욱 혼란을 겪고 있으니 지금 당장은 좀 불편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모든 서비스를 다 구독하기에는 재화도 시간도 부족함. 그나마 넷플릭스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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