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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MENTS /2025

 

 

 

매년 만들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우리 가족의 연말 결산 브이로그. 요 몇 년간의 작업기는 신나는 마음으로 구구절절하게 썼지만 작업이 어느 정도 고착화된 지금은 몇 가지 포인트만 간략하게 짚어 봐야 하겠다. 그럼에도 부득이하게 글이 길어지는 부분은 있음.

 

 

 

1. 디자인

 

1-1. 개요와 세부사항

메인 디자인 컨셉은 다채로운, 그렇다고 너무 많지는 않은 , 정말 다양한 도형, 그것을 꾸며 주는 몇 가지의 패턴 배경.

 

bgm인 <20>을 처음 들었을 때 다양한 도형이 교차하며 easy in으로 드랍되는 투박한 15 프레임의 모션을 떠올랐다. 모션을 토대로 떨어지는 오브젝트를 구상하고, 색상까지 정한 큰 틀 안에서 조금씩 작업해 가면서 디테일을 살림. 색이나 오브젝트 등의 디자인 요소들이 꽤나 다양했다. 그래서 모션에서라도 절제된 통일성을 주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만들다 보니 그 모션도 중구난방이 된 점은 아쉽다. 오프닝/클로징 및 아이캐치에 사용된 도형이나 패턴 배경은 무료 벡터 소스를 필요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했다. 벡터 도형 소스를 제외한다면 모션이나 기타 요소 포함해서 대부분은 창작을 했다. 딱 하나, 메인 타이포+텍스트박스는 비핸스에서 봤던 것(#)을 조금 참고함.

 

올해는 블루를 메인 컬러로 잡고 싶었다. 블루를 포함한 다섯가지 정도의 색과 흰 계열+검은 계열의 색 하나씩을 메인으로 잡고 돌아가면서 썼다. 23-24년보다는 사용했던 색의 가짓수가 훨씬 줄어든 편.

 

 

1-2. 인포메이션

 

로고를 중심으로 지명 등의 정보를 좌우로 배치한,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인포메이션 바의 형태. 창의력이 부족한 탓에 형태가 매번 비슷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지명을 포함한 정보를 담은 텍스트는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더랬다. 특히 이번에 콘티 만들 때 여러 형태를 만들어서 시험해 봤는데 타이틀 로고의 텍스트박스를 변형한 스타일 빼고는 다 별로였다. 따로 모션그래픽을 짜기엔 추가적인 수정이나 용량 부분에서 부담스러워져서 그냥 파이널컷의 컴파운드 클립 기능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어려웠던 건 네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패턴 배경 만들기. 고정된 마스크를 씌우는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 그래서 컴파운드 클립 안에 따로 만들어놓은 패턴 배경의 컴파운드 클립을 네 귀퉁이를 자르는 방식으로 마스크를 구현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몰라.

 

이번에 하나 알게된 건 하나의 컴파운드 클립의 성질이다. 하나의 컴파운드 클립은 여러 개를 복사하고 붙여 넣어도 그 모든 것이 내부의 구성을 공유하는 한 클립이다. 그래서 한 컴파운드 클립의 내부을 열어 구성 요소를 건드리면 마치 동영상의 원본 소스를 건드리는 것과도 같기 때문에 붙여 넣은 나머지 클립의 내용물도 다 바뀐다. 그래서 이번처럼 텍스트박스 후면의 패턴 배경을 4가지로 디스플레이하고 싶다면 컴파운드 클립도 그에 맞춰 4개를 따로 만들어야 했다.

 

 

1-3. 아이캐치

지난번보다는 더 가독성 있게 구성. 아이캐치 배경에는 벡터 도형들을 나름 의미 있게 구성했다. 가령 4주년 기념일은 사각 다이아몬드와 네잎 꽃 도형, 아난티는 남해 바다와 아난티 자체를 상징하는 고래 모양, 아쿠아리움은 물고기를 구성하는 도형 배열 등등. 가장 의미 없는 건 워커힐 호캉스 파트다. 왜 그렇게 됐냐면 콘티 때 스케치했던 것을 모양이 이뻐 보여 그대로 만들고는 거기다 워커힐을 같다 붙였기 때문이다. 나름 수영장에서 놀았으니 물이 넘실거리는 모양...이라고 변명하지만 그럼 왜 초록색이냐는 끝끝내 설명이 안된다. 구상도 만들기도 가장 어려우면서도 마음에 가장 안 드는 건 부여 여행 파트. 무엇이 부여를 상징하는 이미지일까 엄청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백제문화단지의 능사와 롯데리조트 백사원의 원영처마였다. 기존 소스들을 십분 활용하여 능사의 탑과 원형처마랍시고 만들었다. 하지만 도형이 복잡해 직관적으로 잘 다가오는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다른 아이캐치와 결이 달라서 좀 아쉽다.

 

 

 

2. 촬영과 편집

여전히 촬영은 기법이랄 것도 없이 그냥 일상 중에 찍은 평범한 샷들의 나열이다. 영상미보다는 일상의 자연스러운 기록에 좀 더 주안점을 둔다고 변명해 본다. 그리고 다른 브이로그에서 보이는 각 잡고 촬영한 컷은 별로 마음에 안든다. 그런 컷을 보고 있자면 촬영을 끝내고 후다닥 카메라 가지러 오는 모습이 자꾸 상상된다. 만약 2026년에 여유가 된다면 일정한 구도로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다음 이어붙였을 때 보기 좋을 만한 설정샷을 구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편집은 일부러 느슨한 템포로 편집했다. 2024년 브이로그는 지금 봐도 화면 전환이 너무나도 빠른 느낌이란 말이지. 이번 브이로그 정도의 템포가 딱 좋은 것 같다. 가끔은 빠른 템포의 곡을 쓰더라도 편집 템포는 지금 수준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는 이벤트의 수가 너무 많다는 느낌. 여행이나 행사 등 큰 덩어리만 두고 나머지는 축약해서 기타 파트로 밀었어도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연초에 콘티를 짜다 보면 언제 어떤 이벤트가 생길지 모른다. 일단은 모든 이벤트를 다 리스트업 하고는 앞선 이벤트부터 작업을 시작한다. 그렇게 후반 작업까지 가면 앞선 이벤트 중 중요도가 낮은 건 없애버릴까 싶다가도 기껏 만들어놓은 것이 아까워 결국엔 모든 이벤트를 포함시킨다. 길어 보이는 파트를 줄이거나 아예 덜어내는 등 나름 분량 조절을 했음에도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이 영상은 호흡이 늘어지는 것만 같다.

 

 

 

3. BGM : Humming Urban Stereo - 20

2005년 정규 1집 사 들은 이후로 20년째 듣고 있는 허밍어반스테레오의 20주년 기념곡 <20>. 시티팝 느낌, 적당한 템포에 연말 분위기 나는 곡이라 한 해를 톺아보는 영상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2025년 이전부터 몇개 생각해 둔 브이로그 후보곡이 있었지만 작년 초에 이 곡을 처음 듣자마자 모조리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 곡은 BVG 버전, instrumental 버전도 있어 필요에 맞게 취사선택해서 쓸 수도 있고 무엇보다 곡에 편집점이 명확해서 필요에 따라 재생시간을 늘리기 좋았다. 하지만 이번 작업부터 드는 생각은 아무리 수익 창출이 없는 영상이라지만 남의 저작물을 내 마음대로 늘였다 줄였다 하는 게 과연 맞나 싶다. 여담으로 나는 이 곡을 2025년 1월에 처음 들어서 2025년 곡이라 생각했는데 2024년 릴리즈 된 곡이었다. 문제는 이걸 렌더링 다 하고 유튜브 업로드 후 하단 설명 적을 때 알았다. 그래서 마지막 크레딧 부분 수정하느라 렌더링 한 번 더 함.

 

 

 

 

이외에는 그간 멀리서 구경만 하던 아내가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촬영 등 제작에 임하고자 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또한 요 몇년간 다채로운 색과 소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려해 보이지만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다지 세련된 느낌이 없다. 나중에는 색도 2-3개 정도만 쓰고 적은 소스를 활용해 단조롭더라도 세련된 디자인을 해 보고 싶다. 그걸 구상하고 구현하지 못하는 건 나의 내공 부족 때문이다. 그래도 자꾸 부딪혀보면 언젠가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올해도 즐겁게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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